이런저런 생각 35

길어지는 재택근무와 향후 회사의 방향 (수정)

코로나 때문에 곧 재택근무 3주 차에 들어가기 직전 금요일이다. 오늘 오전 회사 오너가 급 주최한 전 직원 미팅이 있었다. 물론 온라인/콜 미팅이었다. 미팅의 주된 내용은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향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알림 (통보는 좀 부정적인 것 같고 알림?)이 있었다.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기 때문에 그렇게 놀랍지는 않았는데, 불과 한 달 전에 사무실에서 파티하고 그러다가 이렇게 되니 참 어이가 없기도 하고 멍하다. 이 정도면 확실히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 무대를 뒤집어 놓으신게 분명하다... ◀정부의 지원 정책 고려중▶ 우리 회사는 아주 빠르면 약 한 달 반 후에 Work-Sharing Program이라는 것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어디까지나 상황이 더 악화되어 현재 진행 ..

[국제연애] 우리의 돈관리 (데이트 비용에 대한 생각)

캐나다인 남자 친구와 교제를 하다 보니, 우리의 생활방식 또는 데이트 방식에 대해서 종종 질문은 받곤 한다. 특히 경제적으로 우리는 어떻게 장을 보고 월세는 어떻게 내고 외식을 하게 되면 누가 계산을 하는지와 같은 돈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모두 나의 지극히 주관적 경험과 생각이 들어간 글이니 부디 모든 국제커플들이 다 이럴 것이라는 일반화의 오류는 범하지 마시길 부탁드린다. 우리는 둘 다 30대 중-후반으로 각자 직장이 있으며 동거를 하는 중이다. 일단 기본 경제권은 각자가 관리를 한다. 나는 내 월급을 그는 그의 월급을 알아서 관리 중이다. 다만 우리는 서로의 연봉/시급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알고 있는데 얼마 정도 매달 저축을 하는지, 현재 얼마나 돈을 모았는지 등등 일상적으로 편하게 얘기하고..

캐나다 이민 - 무조건 행복일까

오랜만에 한국에 있는 지인들과 연락을 하다 보면 캐나다 생활이 어떠냐고 종종 물어온다. 특히나 어린 자녀를 두신 분들은 자녀 교육 때문에 나도 캐나다 한번 가볼까? 하며 관심을 보이시기도 하고 아무래도 현지에 있는 나의 캐나다 생활 만족도를 물어보시는데, 어떻게 대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왜냐면 일단 행복하다 또는 만족한다의 범주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흑과 백이 아니라 스펙트럼이 존재하는 영역이기에 이 얘기를 하려면 대답이 엄청 길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개인에 따른 차이가 너무 커서 나는 행복하더라도 처한 입장에 따라 어떤 사람은 지옥이 될 수 있어서 섣불리 저는 너무 행복해요 (또는 행복하지 않아요)라는 주관적 입장이 듣는 이의 결정에 영향을 끼칠까 봐 그 점도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이..

JMS 이단 교회를 (모르고) 다녔던 이야기

요새 신천지에 대해 말이 참 많은데, 생각해보니 대학교 2학년 때 후배를 따라 이단이라 여겨지는 JMS에 한 동안 다녔던 적이 있다. 한 8-9개월 그 교회를 다녔었는데, 사실 나에게는 그렇게 세뇌가 될만한 요소가 별로 없었다. 그때가 2005년도였는데 아마 내가 너무 단순하고 생각이 없이(?) 다녀서 세뇌가 되지 않았던 게 아닐까 싶다. 난 좀 4차원이다 싶을 정도로 단순했었다. 신천지가 논란이 되면서 그곳에 있다가 나와서 신천지의 위험성에 대해 강의하는 목사님의 강의를 최근 인터넷으로 보았는데 내가 경험했던 JMS와 포교 방법이 너무나 비슷해서 마치 내가 겪었던걸 얘기하는 듯했다. 포교 방식은 비슷한데 신천지가 더 체계적이고 조직화되어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요즘 스마트폰을 모두 가지고 있고 뭐든 진..

캐나다 직장에서 살아남기

캐나다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가장 걱정되는 요소가 언어였다. 전화영어, 회의 영어, 이메일 영어 등등 갑자기 몰려오는 영어의 폭풍 속에 영어 학원을 다시 다녀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걱정이 많았었다. 아직도 입사 첫날 4-50개의 전화 리스트를 받고 고요한 오피스에서 전화 다이얼을 누르던 그 떨림을 잊을 수가 없다. 4년이 지난 지금 그렇다고 그 고민이 싹 다 사라진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고 눈치가 늘었는지 영어는 그냥 그려려니 익숙하다. 하지만 업무에 점차 익숙해지고 연차가 쌓여 갈수록 단순 영어보다는 문화적인 차이를 더 실감하고 고민하게 된다. 승진이라던지 본인의 커리어 목표에 더 다가가야 되는데, 이걸 어떻게 어필하고 협상을 하는지 그리고 동료들과의 관계에 대해 신경을 쓰기도 한다. 회사에서..

해외에서 국내 사이트 이용

국외에서 산지 어느덧 9년 차. 정말 한국에서 필요한 게 있으면 해외 배송을 이용해서 받아보는데, 꼭 필요했던 물건은 바로 "책"이었다. 학교 입학 준비를 현지에서 하면서 토플과 IELTS 문제집이 필요했는데 물론 현지에서도 영문으로 된 책을 구할 수는 있었지만 한국의 학습지 형태가 훨씬 잘 정리되어 있고 한국어 해석이 필요했기에 몇 권의 책을 주문해 보았다. 이게 바로 2013년도쯤 되는 거 같은데 그 당시 어느 온라인 서점을 이용했는지 조차 지금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때 가장 큰 문제는 구매와 배송이 너무 까다로워서 주문을 망설이게 된다는 것이다. 워낙 오랫동안 웹사이트를 이용하지 않아서 계정이 휴먼 계정으로 변환되거나 아니면 새로 가입을 해야 되는데 가입단계부터 본인 ..

이런저런 생각 2020.03.22

[국제연애] 생리 현상에 대하여 (feat. 더러움주의)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S와 나는 이미 트림, 방귀를 튼 지 꽤 오래되었다. 확실한 거는 S가 먼저 방귀를 뀌기 시작했다는 거다. 이불속에서 방귀를 뀌었을 때, S는 냄새 안나는 단지 가스라며 나를 위로(?)했다. 나도 똑같이 방귀를 뀌기 시작했고, 요즘 우리는 예전보다 더 독한 가스를 뿜어 대기 시작했다. 그나마 예전에는 무독성의 마일드한 가스였다면, 지금은 너무 독해서 창문을 열어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너무 심할 때는 미안하다고 말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먹는 게 비슷하다 보니 향기도 비슷해지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흠... 나와 연애를 할 때 이 모든 방귀를 어떻게 참았던 건지... S가 커피를 마시고 Coffee Breath가 날 때 '입냄새'난다고 이제는 직설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한국어로..

인생은 뫼비우스의 띠

좀 이상한 소리일 수도 있지만 인생이 무엇이고, 불교에서 얘기하는 윤회라는 게 있을까 가끔 생각해본다. 만약 전생이라는 게 있다면, 아마 인생은 뫼비우스 띠와 같을 것이다. 비슷한 패턴의 인생이 반복되는데, 이걸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면 인간이 너무 무지해서 반복적인 실수를 또 하고 또 하기 때문이다. 이전 생에 깨달았다 하더라도, 깨달음을 지키고 다음 생을 살겠다고 결심을 하지만 다음 생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그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는 3번 정도...? 총 세 번의 인생. 왜 세 번인지는 모르겠다. 모든 사람이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이 뫼비우스가 완전히 끝나는 시점은, 모든 것을 다 알게 되었을 때 일 것이다. 안다는 게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국제연애] 3주간의 짧은 헤어짐 후

우리는 캐나다에서 만났는데 그 당시 나는 학생 비자로 캐나다에 머물며 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내가 졸업을 한 후에는 캐나다에서 일할 수 있는 3년의 비자가 주어졌다. 졸업과 동시에 일을 시작했고 1년 후 아예 이민을 했기 때문에 비자 문제로 인해 국경을 초월한 장거리 연애를 해본 적 도 없었다. 나는 학교 입학부터 이민을 할 때까지 한국에 돌아가지 않았는데 영주권을 받은 그 해 4년 만에 한국을 가게 되었다. 너무나 오랜만에 가는 거라 3주의 휴가를 썼는데, 아마 S와 내가 떨어진 기간 중 가장 긴 기간이 되었다. 비록 3주간 떨어져 있었지만, 가끔 영상 통화도 하고, 주로 문자를 주고받았다. 드디어 다시 캐나다에 돌아오는 날. 비행이 도착 시간에 맞춰 S가 나를 공항에서 픽업했다. 아니 근데 고작 그 ..

캐나다 직장인 세금 전과 후 비교 (실수령액)

2년간의 유학 생활을 끝나고, 캐나다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페이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한국에서 마지막 직장생활을 할 때와 캐나다에서 취업을 하기 전까지 공백이 너무나 길었기에, 월급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고 하루라도 빨리 첫 출근을 하고 싶었다. 마지막 기말고사가 끝나고 약 일주일 쉬고 그다음 주 월요일에 첫 출근을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뭐 그리 급했나 싶기도 하다. 73.28% 페이스텁(Paystub - 페이 명세서)을 보면 소득세 외에도 기본으로 CPP(Canadian Pension Plan - 국민연금)과 EI(Employment Insurance - 고용보험)가 있고, 회사의 복지에 따라 보험료가 더 있을 수 있다. 나의 경우 세금 전과 후를 계산해보니, 세후가 약 7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