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바빠지더니 1월 연휴 끝나고는 아주 그냥 일에 치이고 있다. 사실 12월 초에 이직을 했고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에 정신이 없다 보니 벌써 2월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프로젝트 규모 자체가 크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과 팀으로 일을 하게 되었고 전체적인 개념은 같지만 시스템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조금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다. 안 좋은 점이라면 이직을 하면서 재택근무가 사실상 없어져 버렸고 먼곳의 현장으로 배치되면서 장거리 운전을 매일 하고 있다. 편도가 약 45km여서 하루 90km의 운전을 꼬박꼬박 하는데 운전이 이렇게 피곤한 거였니?? 정말 너무 싫다. 더군다나 아직 길이 익숙지 않을 때 어둡고 비까지 오면 신경이 바짝 곤두서곤 했다. 지금은 봄이 오면서 해가 길어지고 운전하기가 훨씬 편해지긴 해서 다행이다. 기름값은 또 요즘 엄청 올라서 1.80의 기록을 보고 경악을 했지만 이번 달에 2.00을 찍을 거라는 얘기를 라디오에서 들었다. ㅜㅜ 좀 떨어졌으면 좋겠다. 이렇게 까지 인플레이션이 체감되긴 9년 만에 처음이다. 몇 년 있다가 새로 차를 산다면 전기차를 사고 싶다. 하이브리드나 아니면 풀 전기차로. 기름값이 미쳐가기 때문에^^
출퇴근이 좀 힘들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직을 후회하는건 전혀 아니다. 한가했던 전 회사에 비해 일하는 보람도 있고 배울 점도 많아서 회사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더 높다. 하루 근무시간이 짧게 느껴지고 할게 많지만 일이 끝나고 집에 가는 마음은 뿌듯함이 크다. 그리고 나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데 요즘 Self Compassion과 Effective Writing이라는 분야에 관심이 가고 있다.
자기를 비판하는 내면의 목소리가 얼마나 해가 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대한 Self Compassoin이라는 개념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 나는 실수할때마다 나 자신이 너무 싫고 속으로 엄청난 비판을 쏟아내는데 이게 내 업무의 가장 큰 스트레스이다. 일자체가 싫은 게 아니라 일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느끼는 실망감, 그리고 나에 대한 의구심이 항상 나를 괴롭혀왔기에 기회만 된다면 항상 은퇴를 꿈꿔왔다. 사실 지금도 은퇴에 대한 꿈은 있긴 한데 어찌 되었건 그런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 중 하나가 나 자신에 대한 위로가 없이 채찍질로만 더 성장하길 바라왔던 혹독한 나 자신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이런 얘기를 짝꿍에게 하면 아무도 신경 안 쓴다. 너 잘못 아니다. 신경 쓰지 말아라. 괜찮다. 아무것도 아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며 조금 마음이 놓이곤 하는데 우연히 BBC 기사에서 Self Compassion이라는 개념을 읽고 아 그동안 짝꿍이 해줬던 위로가 꼭 타인에게 들어야 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나 자신에게 해줘야 하는 말임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면서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항상 자기 발전을 강조하는 요즘의 풍토와는 달리 조금은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위로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좀 더 알아보고 내 삶에도 적용해보고 싶다.
일을 하면서 비지니스영어가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는 나에게 정확히 뭐가 어떻게 부족한지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문제 이해와 해결 능력인지 아니면 영어 문법이 부족한 것인지 등등 대체 내 영어가 문제가 뭘까라고 생각해왔는데 그것이 바로 Effective Writig의 부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연히 알게 된 단어인데 처음 접했을 때 그래 이게 바로 내가 필요한 것이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영어 쓰기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 딱히 쓰기를 공부해본 적이 없기에 다른 사람들의 좋은 이메일을 보고 거기서 표현을 좀 기억해 뒀다가 다음번 내가 필요할 때 약간 꺼내서 응용하는 정도? 솔직히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좀 더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알아봐야 된다. 튜터가 필요할지도..
주저리 여러 주제에 대해 의식의 흐름데로 털어놓긴 했는데 뭔 소리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휘갈겨 쓴 글이 되어버렸다. 결론은 뭐 종종 일상 기록이 필요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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