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일상

한국에서의 2주 휴가

Amberrr 2021. 10. 1. 01:12

최근 2주간 한국을 다녀왔다. 3년 반 만에 방문한 한국. 

늘어나는 코로나 감염자 수에 내년에 갈까도 생각해봤지만, 더 이상 늦추기가 힘들 것 같아 급하게 휴가를 내고 다녀오게 되었다. 오랜만의 방문이지만 사실 크게 바뀐 것은 없는 것 같다. 여전히 많은 차들과 사람들. 뭔가 복잡하고 활기가 넘치는 듯한 분위기는 그대로였다. 

 

역시 코로나 시국이라 공항에서 부터 추가적인 서류 작업이 많았다.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72시간 전 코로나 검사와 영사관에서 발급한 백신 접종 확인서류가 필요했고 한국 입국 후 바로 PCR테스트가 요구되었다. 일주일 후에 다시 한번 테스트를 받아야 되고 캐나다행 비행기를 타기 72시간 전 또다시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총 2주간 4번의 검사를 받은 셈이다... 캐나다 입국 전 한국에서 받는 검사는 영문으로 테스트 결과서를 유료로 받아야 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보건소에서 무료로 발급하는 영문 확인서로 입국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설 병원에서 검사할 필요 없이 보건소에서 무료 검사 후 출국용이 아니더라도 영문으로 결과를 받기를 추천한다. 

 

세관 절차가 다 끝나고 나오면 항상 공항 리무진을 타고 집으로 가는데 공항 리무진이 전혀 보이질 않아 너무 당황했었다. 해외 여행객이 너무 줄어서 공항 리무진 회사가 임시로 운행을 중단했다고 한다. 시외 버스가 있긴 한데 배차 간격이 워낙 길어 약 2시간을 기다려야 있다고 하길래 그냥 지하철을 타고 왔다. 지하철도 급행으로 가는게 있고 일반으로 가는 (모든 정거장에 멈추는) 지하철이 있는데 급행은 임시 운행 중단이었다. 다행히 짐이 많지 않아 별 문제없긴 했는데 짐이 많으면 누군가 픽업을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듯하다. 

 

외국 살이 1,2년 차에는 생각나는 한국음식, 가고 싶은 곳, 그리운 것들이 참 많았는데, 어느 정도 현지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막상 도착했지만 꼭 한국에서 가져와야 할 것들이나 꼭 한국에서 해야 할 것들이 없어진듯하다. 웬만하면 다 이곳에서도 구할 수 있고 가져오는 것이 짐이라는 부담이 든다. 하지만 이번에는 엄마표 반찬을 몇 가지 싸왔다. 한인 마트에서 사려면 비싼 멸치볶음, 오징어채 볶음 그리고 북어 볶음. 냉동실에 넣고 오래 먹을 수 있는 마른반찬 위주다. 요리는 몇 가지 해도 반찬은 잘 안 만들어 먹는데 두고두고 간단히 한 끼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워낙 일정이 짧아서 부모님과 최대한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하다보니 주변에 거의 알리지 않았다. 이젠 친구들이나 지인도 많이 없지만, 그들을 다 못 보고 온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언제나 한국행은 즐거운 방문이긴 하지만, 모든 것을 잊고 오로지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아니다 보니 뜨거운 태양 아래 맥주 한잔 하면서 유유자적하는 휴가가 그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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