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일상

이사 완료

Amberrr 2020. 11. 6. 03:18

디어 이사를 마쳤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이사는 저녁 8시가 되어서야 끝났는데 이사할 집에 도착해서 짐을 3층까지 올리는게 정말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물론 큰 가구들은 회사에서 나오신 분들이 올려주셨지만 나도 그 옆에서 내가 들 수 있는 상자들은 직접 들고 올렸다. 역시 전문가는 다르다더니 그 무거운 가구도 두분이서 척척 들고 3층까지 올라 가신다. 덕분에 이사가 잘 마무리 되었고 참 감사했다. 예전에 이사 할때는 주변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도움받고 U-haul에서 트럭 빌려서 손수 다 했는데 이런 부탁도 미안한지라 차라리 전문가를 고용하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경험한 바로는 적극 추천이다.  돈이 좀 들더라도 진짜 오래살 집으로 이사 가는 거라면, 그리고 짐이 좀 있다면 업체를 이용하는게 훨씬 더 득이 된다고 생각한다. 


저녁 8시에 끝나고 급한데로 매트리스랑 당장 필요한 세면도구 수건 등등 찾아서 정리하다보니 벌써 9시가 되버렸다. 다행히 집근처 스시집이 9시까지 마지막 오더를 받는다길래 급하게 주문하고 픽업해와 먹었다. 둘다 허기졌던지라 순식간에 먹고 금새 식곤증이 몰려왔다. 짐 상자들을 보니 정리가 하루 이틀에 될것 같지 않아서 당장 필요한 그릇들만 일단 꺼내 놓고 천천히 정리 하기로 마음 먹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역시나 전날 등산 갔다온 사람마냥 온몸이 쑤시고 붓는 느낌이었다. 다행히 이틀 연차를 미리 쓰기로 해놔서 좀 쉬고, 오후에는 집 주변에 있는 가구점을 다녀왔다. 우리가 가장 필요한 가구가 소파이기 때문이다. 전에 살던 집에서 쓰던 중고 아이키아 소파는 아주 저렴하게 팔았고 이번에 이사를 오면서 제대로된 가구를 사자고 벼르고 있던 참이었다. 인터넷 조사도 하고 주변 사람들 이야기도 들어오며 어디서 구매를 할까 하다가 Leon's Furniture라는 곳에 갔는데 정말 맘에 드는 소파를 발견했다. 역시나 맘에 가장 드는 물건은 가격이 사악하다. 맘에 드는건 세일도 하지 않는다. ㅠㅠ 만약 바로 주문했을시 배송 날짜를 보니 3-4주가 걸린다고 한다. 다른 가구들은 모르겠는데 소파는 보통 재고가 없는듯 하다. 오래 걸리는 물건은 2-3달 기다려야 할때도 있다고 한다.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일단 집에 왔다. 왠지 충동구매 하는것 같아 좀 더 생각해 보기로 했는데 아마도 이번 주말에 다시 갈듯하다. 우리는 넷플릭스를 자주 보는데 거실 바닥에 앉아서 담요를 깔고 볼라니 엉덩이가 배겨서 넘 힘들다. 감사하게 마침 남친 부모님이 집들이 선물로 돈을 좀 보내주셔서 소파를 사기로 했다. 오예~


인터넷 기사도 어제 방문해서 재설치 하였고, 카펫청소도 전문 업체가 와서 스팀청소를 하고 갔다. (100프로 완벽하게 되진 않음-.-) 가장 아쉬는 부분은 벽에 못질이 너무 많이 되어 있어서 못 자국을 채우고 페인트 덧칠을 해야 된다는것이다. 전 오너가 사실 다 마무리 짓고 가야 되는 부분인데 시간이 없었는지 어쨌는지 온 집안 벽이 난리가 났다. 손수 수리를 하던지 핸디맨을 고용해야할 판이다. 이사오기 전 수리할 시간이있었으면 좀 나았을텐데 스케쥴이 빡빡해서 도저히 시간이 나질 않았다. 


이사 후기는 뭐 이렇다. 스트레스 받는 하루 였지만 그래도 잘 마루리 됐다는거. 차차 집에 정리되는 데로 사진도 올려봐야겠다. 온라인 집들이! 나도 이런걸 하는 날이 올 줄이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