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반 만에 정식으로 출근을 했다.
사실 의무 출근은 아니었고, 오피스가 공식적으로 오픈하였으니 나와서 일을 해도 된다는 취지였다. 여전히 불안한 사람은 재택 근무를 해도 좋다라는 메세지를 지난 금요일에 받았는데, 역시나 한국인의 특징! 눈치보기 짱인 나는;;; 왠지 사람들 다 나올것 같은 느낌에 나왔는데 역시나 많은 사람이 안나왔다. 원래 오피스에서 일해야 되는 사람들이 몇 있었는데 그들 빼고는 거의 다 나오질 않았다. 어제가 롱위켄이라 더 그런거 같기도하고...내일은 좀 나오려나..? 눈치를 보긴 했는데 아주 빗나갔다. 볼 필요도 없는건데 그래도 난 자꾸 눈치를 보게된다.
그동안 재택근무하면서 6시50분에 겨우 일어나서 업무를 시작하곤 했는데 (정규 업무시간 7-4) 오랜만에 다시 출근이라 긴장되는 마음으로 잤더니 오늘 아침 일찍 깨버렸다. 늦지 않게 준비하고 상쾌하게 시간 맞춰 나왔는데 알렉스 프레이져 브릿지가 완전 주차장이었다. 다리 정 중앙에서 세단 승용차, 픽업 트럭 그리고 화물차랑 사고가 난거 같다. 진짜 여기 다리 건너는 데만 30분 걸렸다. 결국 늦었는데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재택 근무 중에도 두세번 나오긴 했지만 오랜만에 사무실 도착하니 개인 공간 소독을 위해서 스프레이 공병, 손 소독제 그리고 물건닦는 타월이 책상에 놓여져있다. 간만에 먼지도 털어낼겸 싹 소독을 하니 조금 안심이 된다. 여전히 이곳은 한국 만큼 코로나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다시 느꼈다. 아침에 출근할때 마스크 새거를 쓰고 왔는데 운전하면서 보니까 마스크 쓴 사람이 거의 없고 동료들도 쓰는 사람이 없다. 이젠 뭐 지들 알아서 하겠지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오늘 오전에 CEO의 전체 메일이 왔는데 직원 중 한명이 그만 둔다는 소식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소식이라 너무 깜짝 놀랐다. 친하거나 그렇진 않았지만 너무 갑작스러웠다. 보통 2주 노티스 주면 나와서 정리하는 시간이 있는데 이 분은 2주 동안 아예 안나올거라고 한다. 좀 이상하다. 마무리가 안좋았나?? 새로운 사람 구할때 까진 아무래도 이분이 하던 일이 내게도 어느정도 올것 같다. 안그래도 메니저가 날 보더니 이메일 봤지? 줄리 그만둬서 줄리가 하던일 우리 팀이 분담해야될거 같다길래 왜 그만뒀냐고, 딴 회사 간거냐고 물어봤는데 자긴 모른단다. 줄리가 50대 이긴 하지만 벌써 은퇴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성격이 좀 쎄다고 느꼈는데 막상 그만 뒀다니 기분이 이상하다. 아 이런 시국에 급 그만 두다니. 나도 그만 두고 한 1년 동남아 여행하다가 오고 싶다...
재택 근무할땐 피곤하면 잠깐 소파에 누워서 쉬기도 하고 업무가 일찍 끝날때도 있었는데 이젠 의자에 하루 종일 앉아서 4시가 될때까지 있어야 하는 고된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오피스의 좋은 점은 집중이 훨씬 잘되서 효율이 높다는 것? 이거 말고 뭐 더 있나? 없는것 같다. 다시 규칙적인 생활로 돌아가는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 일찍 자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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