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캐나다

캐나다와 한국의 일반 주택 차이

Amberrr 2020. 4. 10. 13:08

캐나다, 한국 건물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 보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서양 국가 사람들은 실내에서 신을 신고 다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사실 캐나다 사람들도 실내에서 신을 벗는다. 모든 경우가 그런건 아니고, 신을 신고 그냥 들어가는 집도 있긴 한데, 대부분의 경우 신을 벗는다. 다만, 신을 신고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한국 처럼 예민하진 않다. 급할때는 그냥 신고들어간다. 처음 남자친구가 집 안 베드룸까지 급하게 뭐 가질러 들어왔는데, 그 충격은 꽤 컸다. 왜 신을 신고 들어오냐고 그랬는데 캐나다 사람들은 신을 신고 집에 들어오는게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도의 이상함은 아니다. 지금부터 내가 설명하는 차이점들은 지역에 따라, 문화에 따라, 개인 가정에 따라 다 다를 수 있기에 주관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를 해보겠다. 


 
1. 거실에 등이 없다.
일단 한국은 집에 가면 각 방마다 그리고 거실, 주방의 천장에 등이 달려있는게 정상인데, 캐나다에는 거실천장에 등이 없는 경우가 많다. 왜 거실 천장에 등이 없는지 정말 미스테리다. 30년도 더된 오래된 아파트, 새로 지은 콘도, 일반 하우스 다 살아봤는데 정부 거실에 등이 없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거실 한켠에 새워두는 '거실등'을 사서 새워둔다. 





2. 현관이 없다. 
한국은 현관문을 열면 현관이 있다. 보통 집 안에 입장하기 전 신발을 벗는 공간으로 실내와 실외 그 중간 쯤 된다고 볼 수 있는데, 보통 레벨을 다르게 하여(계단처럼) 외부의 흙이라던지 더러운 먼지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게 방지하는 기능도 한다. 그리고 장을 설치하여 신발을 보관하는 신발장이라는게 현관과 같이 위치해있다. 하지만 이곳 캐나다는 현관이 없없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실내와 현관이 하나로 구별 없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항상 그런것은 아니지만 현관은 타일 재질로 만들어 지는 경우가 많고 그 위에 신발 매트를 깔아 두어 먼지를 잡는 역할로 쓴다. 아직까지 이곳에 살면서 한국 같이 확실히 현관을 낮은 계단 형태로 구별해 놓는 경우를 본적이 없다. 미스테리다... 왜 디자인을 할때 레벨차이를 두지 않는지.





3. 샤시가없다.

전문용어로 뭐라하는지 모르겠는데 흔히 얘기하는 발코니 샤시(샷시?)가 없다. 단층 아파트던 20몇층하는 고층 콘도이던 눈, 비바람이 그냥 베란다 문에 내리친다. 한국 아파트에서 샷시가 없는 집을 정말 가끔 본적이 있는데 오히려 여기는 샷시가 있는 아파트를 딱 한번 본 적 있다. 우리는 샷시가 없으면 안전상 사람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보는 반면, 캐나다는 태풍이 치거나 바람이 많이 불때 샷시가 땅으로 떨어져서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설치하는 것을 위험하다고 여긴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안전에 대한 해석이 이렇게 달라지다니 신기하다. 





4. 발코니가 옆집과 이어져있다
또 발코니 이야기인데 내 집 발코니와 옆집 발코니가 하나로 이어져 있고 중간에 칸막이가 있는 구조가 존재한다. 



위에 예는 서로 다른 집 사이로 저렇게 유리 칸만이만 되어 있는 구조이다. 

약 내 옆집에 싸이코 패스가 산다면....내가 혼자 사는 여자라면 이거 무지 위험하지 않을까?

유리깨고 넘어오면 어떡하지? 아니면 칸막이 타고 넘어오면 어쩔..?

보안적인 측면에서 정말 충격적인 디자인이었다. 



5. 카펫을 사용한다.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카펫을 마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굉장히 흔하다. 즉, 카펫을 사용하다는 것은 카펫을 바닥에 놓기도하고 치우기도하는 러그를 얘기하는게 아니라 아예 바닥위에 마감으로 고정한 카펫을 말한다. 이유가 왜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한국 처럼 바닥 난방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카펫이 없으면 발을 딛을때 차갑다는 느낌을 바로 받게 되는데 아무래도 그런걸 좀 완화하기 위해 카펫을 쓰는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역시나 단점은 뭔가를 흘렸을때 얼룩 제거가 힘들고 오히려 위생상 마루바닥 보다 먼지가 많다는게 흠이다. 





6. 난방을 할때는 공기를 데운다

요즘 이곳 캐나다에도 한국처럼 방 바닥을 난방하는 시스템이 점점 흔해지고 선호되는 추세이지만, 좀 오래 됐다 싶은 대부분의 아파트나 콘도는 베이스보드 Baseboard라는 것으로 집안의 공기를 데우는 방식으로 난방을 한다. 베이스보드의 장점이라면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스보다는 난방비가 적게 나온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공기가 금방 건조해 지기 쉽다. 한국의 뜨끈한 방바닥 난방에 익숙한 분이라면 집이 별로 따뜻하다고 느끼지 못할 수 도 있다. 



7. 전자키 보단 열쇠

예전 한국에 살때는 주로 비밀번호를 누루고 들어가는 전자키 형태라서 열쇠고리를 쓸일이 없었는데, 이곳은 아무리 최신 콘도라고 해도 전자키를 쓰는곳이 별로 없다. 물론 쓰는 곳도 많지만 아직까지는 열쇠가 더 믿을 만한 잠금 장치로 인식되어 있다. 전자키가 편한 대신 또 그걸 악용하면 전기 충격이라던지 어떠한 기술로 쉽게 여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이곳은 아직까지 두껍고 무거운 문에 열쇠를 더 선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