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캐나다 20

떨어져 사는 가족 - 역이민이 답인가

최근 들어 역이민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진다.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보자면 이곳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다시 한국으로 이주해 살것 같진 않지만 과연 내가 다시 돌아간다면 어떠한 삶을 살게 될지 고민을 하고 있다. 고민을 하고 있다는거 자체가 그 가능성을 아예 무시 하는것은 아닌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 생각만 깊어진다. 2013년 직장에 사표를 내고 그 당시 모았던 모든 연금성 저축과 펀드를 정리하고 돈을 긁어모아 캐나다에 가기로 결심했을 때는 내 나름의 목표가 있었다. 캐나다 사회에 들어가서 이민자로 살아가기였다. 즉, 처음부터 한국을 떠나면서 이민을 염두해 두고 있었는데 나의 계획에 대해 아빠, 엄마 두분은 아주 상반된 반응을 보이셨다. 아빠는 해외에 나가서 꿈을 펼치며 자유롭게 살아보라는 입장이셨고 다소 보수..

캐나다와 한국의 일반 주택 차이

캐나다, 한국 건물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 보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서양 국가 사람들은 실내에서 신을 신고 다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사실 캐나다 사람들도 실내에서 신을 벗는다. 모든 경우가 그런건 아니고, 신을 신고 그냥 들어가는 집도 있긴 한데, 대부분의 경우 신을 벗는다. 다만, 신을 신고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한국 처럼 예민하진 않다. 급할때는 그냥 신고들어간다. 처음 남자친구가 집 안 베드룸까지 급하게 뭐 가질러 들어왔는데, 그 충격은 꽤 컸다. 왜 신을 신고 들어오냐고 그랬는데 캐나다 사람들은 신을 신고 집에 들어오는게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도의 이상함은 아니다. 지금부터 내가 설명하는 차이점들은 지역에 따라, 문화에 따라, 개인 가정에 따라 다 다를 수 있기에 주관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

택스 신고 완료

그동안 미뤄오던 택스 신고를 드디어 마쳤다. 한국과는 다르게 직장인들 연말 정산을 회사에서 하는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각자 회계사를 통해서 하던지 아니면 셀프로 국세청에 신고를 해야한다. 이거 진짜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다. 돈 관련된 신고라 어떻게 하는지 배운적도 없고 실수할까봐 항상 회계사를 통해서 했는데, 내년부터는 배워서 스스로 해보고 싶다. 참고로 원래 올해 2020년 택스 신고 마감이 4월 15일인데, 최근 뉴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최종 마감일을 7월 15일로 연장한다고 한다. 일단 직장인이라면 T4라는 종이를 고용주에게 받게 되는데, 직장을 옮기게 되면 다른 고용주 밑에서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T4가 더 생기게된다. T4는 직장에서 받는 수입이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주된 서류이다. 나같은..

길어지는 재택근무와 향후 회사의 방향 (수정)

코로나 때문에 곧 재택근무 3주 차에 들어가기 직전 금요일이다. 오늘 오전 회사 오너가 급 주최한 전 직원 미팅이 있었다. 물론 온라인/콜 미팅이었다. 미팅의 주된 내용은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향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알림 (통보는 좀 부정적인 것 같고 알림?)이 있었다.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기 때문에 그렇게 놀랍지는 않았는데, 불과 한 달 전에 사무실에서 파티하고 그러다가 이렇게 되니 참 어이가 없기도 하고 멍하다. 이 정도면 확실히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 무대를 뒤집어 놓으신게 분명하다... ◀정부의 지원 정책 고려중▶ 우리 회사는 아주 빠르면 약 한 달 반 후에 Work-Sharing Program이라는 것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어디까지나 상황이 더 악화되어 현재 진행 ..

캐나다 이민 - 무조건 행복일까

오랜만에 한국에 있는 지인들과 연락을 하다 보면 캐나다 생활이 어떠냐고 종종 물어온다. 특히나 어린 자녀를 두신 분들은 자녀 교육 때문에 나도 캐나다 한번 가볼까? 하며 관심을 보이시기도 하고 아무래도 현지에 있는 나의 캐나다 생활 만족도를 물어보시는데, 어떻게 대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왜냐면 일단 행복하다 또는 만족한다의 범주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흑과 백이 아니라 스펙트럼이 존재하는 영역이기에 이 얘기를 하려면 대답이 엄청 길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개인에 따른 차이가 너무 커서 나는 행복하더라도 처한 입장에 따라 어떤 사람은 지옥이 될 수 있어서 섣불리 저는 너무 행복해요 (또는 행복하지 않아요)라는 주관적 입장이 듣는 이의 결정에 영향을 끼칠까 봐 그 점도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이..

캐나다 직장에서 살아남기

캐나다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가장 걱정되는 요소가 언어였다. 전화영어, 회의 영어, 이메일 영어 등등 갑자기 몰려오는 영어의 폭풍 속에 영어 학원을 다시 다녀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걱정이 많았었다. 아직도 입사 첫날 4-50개의 전화 리스트를 받고 고요한 오피스에서 전화 다이얼을 누르던 그 떨림을 잊을 수가 없다. 4년이 지난 지금 그렇다고 그 고민이 싹 다 사라진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고 눈치가 늘었는지 영어는 그냥 그려려니 익숙하다. 하지만 업무에 점차 익숙해지고 연차가 쌓여 갈수록 단순 영어보다는 문화적인 차이를 더 실감하고 고민하게 된다. 승진이라던지 본인의 커리어 목표에 더 다가가야 되는데, 이걸 어떻게 어필하고 협상을 하는지 그리고 동료들과의 관계에 대해 신경을 쓰기도 한다. 회사에서..

캐나다 직장인 세금 전과 후 비교 (실수령액)

2년간의 유학 생활을 끝나고, 캐나다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페이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한국에서 마지막 직장생활을 할 때와 캐나다에서 취업을 하기 전까지 공백이 너무나 길었기에, 월급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고 하루라도 빨리 첫 출근을 하고 싶었다. 마지막 기말고사가 끝나고 약 일주일 쉬고 그다음 주 월요일에 첫 출근을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뭐 그리 급했나 싶기도 하다. 73.28% 페이스텁(Paystub - 페이 명세서)을 보면 소득세 외에도 기본으로 CPP(Canadian Pension Plan - 국민연금)과 EI(Employment Insurance - 고용보험)가 있고, 회사의 복지에 따라 보험료가 더 있을 수 있다. 나의 경우 세금 전과 후를 계산해보니, 세후가 약 73.28%..

이민 - 어떻게 먹고 살아야할까

사람 사는 곳은 비슷 비슷 하기 때문에 여행으로 해외를 방문한게 아니라면, 먹고 살아야되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나처럼 지극히 평범한 30대의 직장인이 캐나다에서 어떻게 먹고 살고 있는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직종에 따라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 개인적인 얘기이니 일반화되는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나는 한국에서 4년제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설 시공사의 사업관리 부서에서 약3년간 근무 후 캐나다에 와서 2년제 건축관련 학과를 졸업하였다. 사실 내가 전자공학을 공부했는데 (뭘 배웠는지 1도 생각안남), 어떻게 건설회사에 들어갔는지, 전기 자격증 하나 없는 나를 왜 뽑았는지 지금도 좀 이해하기가 힘들다. 전자과와 전기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배우는게 꽤나 다르기 때문에 회사에 들어가서 배우는게 굉장히..

캐나다와 마약 - 종류와 부작용 그리고 정부의 정책

비록 캐나다에서 살고 있긴 하지만, 한국에서 일어나는 이슈들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된다. 올 초 부터 꾸준히 많이 보이는 기사가 바로 '마약'에 대한 기사들이다. 연애인 누가 무슨 마약을 했고 조사를 받으러 간다는 이야기들. 마약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규제가 한국과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한국 처럼 '누가 조사를 받는다'라는 이야기는 뉴스 거리도 되진 않는다. 한국은 워낙 마약에 대한 처벌이 강하기 때문에, 사실 이런것을 언급하는 것 조차 조심스런 주제이지만, 캐나다에선 이미 일상에서 보고 듣는게 많기 때문에 그렇게 감출 만 한 주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런것들에 대해 알고 어떻게 예방 할것인지 어떤 정부적 차원이 있어야 되는지가 더 중요하지 단순히 마약 사용자를 감옥에 넣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

캐나다로 이민을 온 이유

캐나다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한인들을 만나다 보면, 종종 듣는 질문이 '왜 이민을 결심했는가' 라는 질문이다. 아마도 낯선이를 처음 만나 이곳 캐나다에서 대화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이것 만큼 흔한 공통점은 없을 것이다. 사실 나는 2013년도 2월 캐나다에 도착했고 실제 이민은 2018년도 1월이다. 현지 도착 후 어학 연수 및 컬리지(2년 프로그램)을 들어갔고 졸업 후 1년의 경력을 쌓은 후에야 이민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민 서류를 제출 한 이 후로는 약 4개월만에 바로 이민 승인이 완료 되었으니, 말로만 듣던 Express Entry라는 이민법이 맞긴 맞다고 느꼈었다. 요즘 이민국의 서류 처리 속도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조건을 충족시킨다는 전제하에 이민이 나름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