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치아교정

후회되는 치아 교정

Amberrr 2022. 5. 21. 03:32

치아 교정. 약 2년 반째 지금도 하고 있다. 아마도 올해 말이 되어야지 끝나지 않을까? 교정 시작전 스케쥴을 3년이라고 했으니 예상대로라면 올 12월쯤 끝나야 한다. 지난번에 의사가 디테일 교정 들어간다고 했는데 (이제 마무리 단계 들어간다는 소리) 현재까지 내 치아가 그닥 맘에 들지 않는다. 치아 교정 결과도 병원 선택도 후회가 든다. 후회같은거 잘 안하는데 현재까지 치아 교정은 만족보다 후회에 더 가깝다. 나는 치아에 엄청 특출한 문제가 보이는 경우는 아니었다. 아주 미세하게 본인과 의사만 알아볼 정도로 디테일이 요구되는 경우이다. 약간의 돌출이 있지만 엑스레이상 치아의 각도는 전부 정상 범위에 있기 때문에 발치와 비발치에 대하여 의사들마다 의견이 갈리는...애매한 환자였다. 오히려 이런 환자가 더 어렵고 의사의 경험과 실력이 중요하다고 한다. 참고로 나는 위아래 모두 발치를 하였다. 내가 교정을 후회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윗치아 중심선이 입술의 중앙에 맞지 않음

몇번을 중심선 얘길 했는데 결국 안맞아 버린다. 처음 교정전에도 안맞았으면 그러려니 할텐데, 오히려 치아 교정 후에 안맞아 버리니 영 기분이 찜찜하다. 차라리 위아래가 안맞더라도 윗니의 중심선이 맞았으면 했는데....지금 마무리 단계라는데 포기 해야되나? 웃을때 윗니가 더 많이 보이기 때문에 약간의 중심이 안맞아도 눈에 아주 잘 띈다. (내 눈에만 그런걸까?) 중심이 안맞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한다. 얼굴/턱의 비대칭이 또는 치아의 좌우 크기 차이, 웃을때 좌우 근육의 당김 등등. 외부 요인이 많아서 꼭 의사의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데 왜 자꾸 원망이 드는지..괴롭다. 난 절대 외모에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중심선 때문에 내가 혹시  OCD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하고 있다. 수십장의 셀카를 최대한 정직하게(?) 찍어서 짝꿍에게 보여줬는데 나를 안심시키려는 건지 아니면 정말 그런건지 그렇게 심하지 않다고 한다. 

 

2. 노안이 되감

물론 교정하는 동안 시간이 지나니 나이가 드는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교정을 하면서 급속도로 얼굴살이 빠지고 쳐지는 느낌이 든다. 30대초반에 시작했으니 내 나이탓도 있지만, 교정자체가 발치를 하고 밀어넣다 보니 근육이라던지 살들이 차리를 못잡고 늘어지는것 같다. 과학적인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피부가 더 탱탱한 20대나 더 어릴때 시작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상상을 해본다. 인중도 더 길어진거 같고 팔자도 더 깊어진거 같고 해골상이 되어버린듯하고. 온전히 치아 교정이 원인이라고 할 수 없지만 치아교정이 나의 노안에 기여한 점이 있다는건 분명하다. 

 

3. 전반적인 커뮤니케이션

의사가 좀 무뚝뚝하고 어떻게 진행이 되고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설명을 해주질 않는다. 그래서 교정하는 내내 제대로 진행이 되는건지 의구심이 있었다. 방문 치료를 해도 교정 간호사가 어느정도 끝내놓으면 와서 한 5분 보나? 어쩔때는 아예 없는 날도 있음.. 그러고는 가끔 질문 없냐는 말만 하는데 질문을 하면 이제 공간이 없어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럼 공간을 닫기 전에 설명을 해줘야하지 않을까? 결정은 다 맘대로 지어 놓고 진행은 다 된 후에 내가 질문했을때만 안된다고 하는게 최선인지 의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교정 진행 중 다음 치료가 있기까지 꽤 시간이 되기 때문에 걱정되는 부분이나 궁금한것을 이메일로 문의하면 어떻게 하라고 가이드 라인을 주고선 다음번 예약에 방문을 하면 그걸 의사나 교정간호사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 나는 의사말을 듣지 않아서 치료 스케쥴을 지연시키는 사람이 되어 있다. 

 

4. 환자가 너무 많아

이 병원은 환자가 정말 많다. 왜 그렇게 느끼냐면 예약을 잡기가 너무 힘들다. (참고로 나 또한 구글 리뷰를 보고 처음 찾아가게되었는데 수백개의 리뷰 평균이 4.9이다) 의사는 항상 4-6주 후 오라하는데 카운터에 가서 리셉셔니스트랑 얘기를 하면 4-6주에가능한 스케쥴이 거의 항상 없다고 보면 된다. 단 한번도 한달에 한번 의사를 본적이 없다. 결국은 거의 두달이 되어서야 한번 의사를 본다. 오히려 교정 초반에는 코비드때문에 4-5개월간 의사를 못본적도 있다. 이래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뭐지? 했는데 지금은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달라질게 없기 때문에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내가 병원을 운영하는게 아니니 알아서 환자를 받는거겠고. 다만, 누군가가 교정을 한다면 너무 바쁜 병원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바쁘다는건 어찌보면 의사의 실력이 좋나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의사 보기가 힘들고 신경써주는것이 덜하다고 느낀다. 

 

치아에 엄청나게 심각한 결함이 있지 않고서야 30대에게 치아 교정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않다. 득보다는 실이 많기 때문이다. 기대치보다 못한면도 있고 들인 시간과 비용에 비해 내가 얻고자 했던 결과가 나올것 같지가 않다. 물론 캐바캐이지만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는 비추....100프로 마무리가 되면 전 후 사진을 함 올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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