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곳은 비슷 비슷 하기 때문에 여행으로 해외를 방문한게 아니라면, 먹고 살아야되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나처럼 지극히 평범한 30대의 직장인이 캐나다에서 어떻게 먹고 살고 있는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직종에 따라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 개인적인 얘기이니 일반화되는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나는 한국에서 4년제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설 시공사의 사업관리 부서에서 약3년간 근무 후 캐나다에 와서 2년제 건축관련 학과를 졸업하였다. 사실 내가 전자공학을 공부했는데 (뭘 배웠는지 1도 생각안남), 어떻게 건설회사에 들어갔는지, 전기 자격증 하나 없는 나를 왜 뽑았는지 지금도 좀 이해하기가 힘들다. 전자과와 전기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배우는게 꽤나 다르기 때문에 회사에 들어가서 배우는게 굉장히 생소했다. 아무튼 첫 직장인 건설 시공사에서 일하면서 건축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캐나다에 오기로 결심하면서는 건축 관련과로 갈지, 아니면 흥미있어 보이는 무역쪽으로 공부를 해볼 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결국 건축을 선택하였고, 지금은 현지 건설회사에서 프로젝트 코디네이터(Project Coordinator, PC)로 일하고 있다. PC가 하는 일을 아주 간단히 얘기하자면 공사 도면 이해와 문서들을 관리하며 메니저를 보조하는 역할이다. 전반적인 프로젝트 진행의 보조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메니저가 되려면 리더쉽과 공사에 대한 이해력이 반드시 요구된다.
나처럼 학교를다니지 않고 바로 현지에 취업이 되어 일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 운도 좋으면 바로 이민이 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크게 두 분류가 있다. 원래 한국에서 부터 전문성이 있어서 현지에서 학교를 안나와도 바로 필요한 인력이거나 아니면, 전문성이 덜 한 일 (또는 배우면서 하는 일)인 경우가 이다. 전자의 경우 엔지니어, 개발자, 기술자가 될 수 있겠고 후자 같은 경우 서비스업이 많다. 언급한 후자 같은 경우는, 진입 장벽이 낮다는 특성이 있기에 경력에 대한 우대가 조금 덜하고 시급 자체가 낮게 책정 되어 있기 때문에 이민을 하고 난 후, 장기적인 측면에서 계속 그 일을 할 지 고민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서비스 직이 기에 늦게 학교를 가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전문성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경우를 종종 봐왔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커리어를 하루 아침에 바꾸는건 그렇게 쉽진 않다. 하지만 한국에 비해 캐나다는 학벌 사회는 아니기 때문에 학교를 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계속 도전하면 반드시 길은 열린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캐나다의 컬리지에 가면 정말 다양한 연령대가 존재한다. 어린나이는 고등학교 바로 졸업하고 온 19살부터 많게는 40대중반까지도 있으니, 배움에 있어서 나이는 절대 큰 걸림돌이 될 수 없다.
아무래도 이곳에서 전공이 건축이다 보니 주변 이민 1세대 들은 건축 설계사, 프로젝코디네이터들이 많고, 그 밖에 유치원선생님, 치기공사, 이민사무소 직원, 컴퓨터 프로그래머 (또는 컴퓨터 관련 직종) 인테리어 디자이너, 드물지만 항공정비사, 물류/무역회사 사무, 한식당 및 한국 관련 직장들, 바리스타, 각종 엔지니어들 이렇게 본 거 같다. 워낙 벤쿠버 물가가 많이 오르고 집값도 장난이 아닌데, 다들 해외 거주하는 한인들이 자리잡고 잘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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