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이런 사람 첨 봤다. 정말 쉬지 않고 계속 이야기 하는 사람. 들어보면 결국 같은 내용이다. 근데 그걸 계속 얘기한다. 다른 얘기를 하다가도 다시 돌아와서 이야기 하기 시작하는데 정말 미칠 지경이다. 정서적으로 약간 문제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데 같이 있을 수 가 없다.
두명을 봤는데 후자의 경우가 더 심하니, 후자의 얘기를 하자면 이 사람은 같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인데 동료라고 하긴 그렇고 본사에서 워런티 담당하는 사람이다. 프로젝트가 끝나갈 무렵, 디테일한 하자를 잡아내고, 입주자들이 입주하고 난 뒤 추가로 나오는 하자라던지 시공의 문제점을 메니징 하는 사람이다. 당연히 프로젝트 팀과 항상 일하는건 아니고 가끔 현장에 나오는데. 처음 본날 시공담당자랑 같이 셋이서 현장을 나갔다. 그때는 작년이니까 당연히 완성도가 지금 보단 덜 된 상태인데, 정말 수십개의 유닛을 보면서 똑같은 문제점을 지적해 대는 통에 혼이 빠져나가는 경험을 했었다. 들어보면 틀린 말을 아닌데, 사족이 너무 많고 반복적으로 얘기하며 질문을 한 후 다른 사람이 대답을 채 끝내기도 전에 다른 얘기를 하거나 다른 질문을 던져 버리는....그런 화법이었다. 말도 꽤 빠른데다가 드릴처럼 쉬지않고 얘기하니 미칠지경이었다. 시공담당자도 느꼈는지 자연스레 나와 눈이 마주쳤다. 말은 안하지만 눈빛으로 '알지?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아 너도?ㅋㅋㅋㅋㅋ' (exchange glances) 뭐 이런 상황...
근데 이 직원 오늘 또 왔다. 당연히 현장 나가는데 나는 안따라 갔다. 가도 뻔하니까. 한 한시간 지났을까, 메니저가 나가서 무슨 얘기하는지 들어보겠다며 나간다길래 거의 끝났겠지 라는 생각에 같이 나가봤는데, 역시나 계속 얘기하고 있다. 현장 사무실에 다시 들어와서도 계속된다. 난 사무실에 앉아있는데도 똑같은 얘기가 반복된다. 심지어 메니저들이랑 두시간 가량 점심먹고 다시 현장 사무실에 들어와서 또 얘기한다. 이거 진짜 뭐임...? - -; 아직도 안갔음..? 그나마 이 직원 데리고 나갔던 내 직장 동료가 눈치가 빨라서 이대로 가다간 안끝날거 같아서 먼저 선수쳐서 설명해서 지금 끝난거라고 한다. 뭔가 묘하게 이상한데 그렇다고 심각한 문제는 또 아닌거 같고...그냥 같이 일하지 않는것으로 다행이라 여겨야 되나...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심리적으로 뭔가 궁핍한가라는 의문도 들었다.
검색을 해보니 위키피디아에 Compulsive talking 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간단 설명을 보자면
Compulsive talking (or talkaholism) is talking that goes beyond the bounds of what is considered to be socially acceptable.[1] The main factors in determining if someone is a compulsive talker are talking in a continuous manner or stopping only when the other person starts talking, and others perceiving their talking as a problem. Personality traits that have been positively linked to this compulsion include assertiveness, willingness to communicate, self-perceived communication competence, and neuroticism.[2] Studies have shown that most people who are talkaholics are aware of the amount of talking they do, are unable to stop, or do not see it as a problem
토커홀리즘이라고도 하는구나. 심리학적 용어로는 Logorrhea (psychology) 라고 한다. 이건 통상적으로 얘기하는 말이 많음을 넘어서는 수준인듯하다. 위키피디아에 나오는데, 심리학 용어들이 섞여있어서 뭔말인지 모르겠고 예시를 보면 거의 병적이다.
아무리 들을려고 해도 그냥 한귀로 들어왔다가 다른 한귀로 나가버린다. 무슨 새로운 얘기를 해도 잘 안들어온다. ㅠㅠㅋㅋ 이미 내 마음이 닫힌듯하다. 그래도 이런 성향이 좋은건 파티같은 곳이 아닐까. 언제나 무언가 할 얘기가 있기 때문에 소셜을 해야되는 장소에선 그래도 빛나 보일듯. 마냥 나쁜것은 아닌거 같으면서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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