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S)와는 거의 4년 가까이 만나오고 있다. 처음 서로를 알게 됐을때는 이렇게 오래 만날 줄 몰랐는데, 나의 연애 역사의 최장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나의 연애 이야기는 별로 특별한게 없지만, 그래도 우리가 처음 어떻게 만났는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데 간간히 추억을 꺼내 기록 해보고자 한다.
<첫 만남>
나는 우리가 처음 만난 정확한 날을 기억하지 못한다. 남자친구도 마찬가지다. 다만 2015년 8월 말 이라고 기억이 나는데 아마도 26~27일쯤 되었던거 같다. 2015년 9월 학기 들어가기 전, 여름 방학 동안 나는 잠깐 동안 중국집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집과는 거리가 조금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한 정거장을 간 후 버스를 타야지 갈 수 있는 식당이었다. S를 처음 만난 날은 사실 내가 일하는 날이 아니었는데, 그 날 다른 서버가 대신 근무 해달라고 해서 쉬프트를 바꾸기로하고 버스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막 버스 줄을 섰을 때 S도 줄을 섰는데 바로 내 뒤에 서게 되었다.
그 다음 이야기는 안해도 너무 뻔한 전개인거 같은데...ㅋㅋ 암튼, 나에게 몇시냐고 버스가 언제 오는 지를 물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이런 저런 얘기를 했고, 버스를 타고도 빈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대화를 이어나갔는데 대화가 꽤나 잘 통하고 즐거웠다. 아 그리고 처음 S가 말을 걸 때, 이 잘생긴 애는 왜 나한테 말을걸지? 이런 생각을 처음 했었다. 그게 아마 첫인상인듯하다. 지금은 콩깍지가 꽤나 많이 벗겨졌지만ㅋㅋ 나의 눈에 S의 첫인상은 그랬다고 한다.... 암튼 나는 S보다 먼저 내려야 했다. 아무래도 얘가 내 번호를 물어봐야 될 거 같은데 내가 곧 내려야 될때까지 나의 번호를 묻지 않았다. 내가 먼저 묻기는 좀 그렇고 약간 조급(?)해 하고 있는데 결국 내가 버스에서 내리기 바로 직전, 이 친구가 내 번호를 물어봤다. 당장 내려야되는 순간이라 나만 S의 핸드폰에 내 번호만 찍어주고 내렸다. 곧 연락이 오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하지만 그는 약 2주동안 내게 문자 한 통 하지 않았다 -_-ㅋㅋㅋㅋㅋㅋ나는 내가 급하게 내리느라 번호를 잘 못 찍어주고 내린 줄 알았다. 분명 케미가 있었는데 말이지...왜 문자 한통 하지 않았던 걸까. 나중에 물어봤는데 새 직장에 들어간지 얼마 안됐고 야간조여서 연락할 여유가 없었다고(진짜!?ㅋㅋ) 그 이후로 우리는 일주일에 두세번씩 만나면서 데이트를 했다. 그리고 사귀기 시작했고 어느덧 4년이 되간다. 지금까지 만나면서 다툴때도 있었고, 권태기가 왔나? 할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 남자와 지금 까지 계속 만나는 이유는 한결같이 언제나 나의 있는 그대로를 이뻐해주고 사랑해 주기 때문이다.
요즘 같이 조건을 중시하는 사회의 잣대로만 평가한다면, 사랑이 뭐냐 밥먹여 주냐?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이 있을 것이다. 냉정하게 그 잣대를 이 사람에게도 내민다면, 아마 이 사람은 그 잣대에 미치지 못한 사람일 수 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이고, 입장을 바꿔서 내 배우자가 나에게 똑같은 잣대를 내밀어 나를 평가를 한다고 생각했을때, 그 현실을 감당할 수 있는지, 그 잣대를 통과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보이게 된다. 나는 내 배우자가 나를 그런 잣대로 평가한다면 슬플것 같다. 그래서 나도 배우자를 만날때 그러지 않기로했다. 쓰다보니 개인적인 '사랑관' '연애관'이 나와버렸다. 어쨌든, 종종 연애를 하면서 느끼는 바를 익명의 힘을 빌려 이 공간에 써내려갈 생각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라고 외치는 것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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